목차
1. 강박증 증상과 흔한 치료방법들
어느 순간부터 삶에 잠식해온 강박증.
저 또한 극심한 강박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특히 저는 손을 닦는 것에 미쳐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자주 손씻기는 대표적인 강박 장애입니다.
손을 하루에 20번 정도 닦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알콜 솜을 구비해서 오염되었다고 생각이 들 때마다 소독까지 해야 마음이 풀립니다.
이런 청결 강박 그대로 냅둬도 되는 것일까요?
심리학에서는 일부로 더러운 것을 만져서 둔감해지기 등이 있다고 하는데......
제품 중에 변기 손잡이 등이 있는데......
진짜 더러운 것이 맞느냐라는 객관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데......
2. 강박증 파헤치기
저런 흔한 방법들 다 필요없다는 걸 여러분도 알고 있을 겁니다. 저렇게 해서 고쳐지면 강박증이 그리 유명하지 않았겠지요. 이를 오히려 받아드리는고 다음과 같이 절차적으로 분석해야할 때입니다. 그곳에 진정한 해결책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이냐 이게 어느 순간 갑자기 생기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하루 아침에 어떤 대상에 대한 불안감이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분명히 내 삶에 어떤 계기로 인해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청결 강박에 대한 스트레스가 극심해진 어느 날, 그 날로부터 복기를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원인을 찾았습니다.
3. 강박증 심층분석(예시)
저는 과거 연구를 할 때 상당히 많은 화학 물질을 다루웠어야 했습니다. 강박이 찾아오기 이전에도 워낙 예민한 감각을 가지고 있었고, 이와 더불어 화학 물질에 여러번 노출되는 환경에 오랫동안 있었기에 강박으로 진화했던 것입니다. 실험이 끝나고 나와서 남들과는 확연히 다르게 화장실 가서 손을 벅벅 닦고 또 닦는 자신을 이제서야 기억했습니다. 게다가 화폐상 습진이 간헐적으로 재발하는 제 손은 다른 사람과는 달리 피부 장벽이 많이 약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화학 물질에 대한 오염 공포 및 불안감은 증폭되었습니다.
이제는 그런 시절이 지났음에도 그 때의 기억과 함께 코로나 시기를 거치게 되면서 오염에 대한 민감도가 한껏 올라가는 등 여러 환경요인에 반응하는 자신의 모습에 대한 고찰 또한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여러분도 왜 강박증이 생기게 되었는지 하나하나 그 원인을 타고타고 올라가면서 모두 발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모든 것을 작성해보세요. 꼭 내 눈으로 그 대상들을 볼 수 있도록 작성해야만 합니다. 머릿 속으로 상상하는 것과 글로 작성해 대상을 시각화하는 것은 천지차이입니다. 그리고 각 대상에 대한 자신의 주관적인, 지극히 주관적일수록 더 좋으니 그 느낌을 작성해보세요. 그리고 그 모든 대상에 대해 이제부터는 매우 현실적인 솔루션을 마련해 보는 것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매우 현실적이여야 합니다.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솔루션은 그것을 행하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스트레스 일테니 말입니다.
4. 강박증 솔루션(예시)
그동안 청결 강박 대상에 대한 스트레스로 여러분은 하루의 시작 또는 끝의 기분을 완전히 한순간에 망쳐버린 기억이 많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알고 있으면서 계속해서 같은 상황에 노출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손해가 말도 못합니다. 심지어 타인은 공감하지도 못합니다. 혼자 속으로 끙끙거릴 뿐이죠. 그러니 이런 상황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청결 강박 대상에 대한 차선책을 마련하거나 각 상황별로 즉시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미리 마련하자는 겁니다. 꼭 그 상황에 가서야 기분 상하지 않도록 말입니다. 아래 제 솔루션에 한가지 재밌는 요소도 같이 숨겨놓았으니, 같이 한번 보시죠.
강박 대상 작성하기
저는 손을 자주 씻는 강박이 있습니다. 증상이 언제 발생하느냐 주로 무엇인가 기존에 접촉해오던 것 이외에 새로운 것을 접촉하게 될 때 입니다. 그리고 접촉 대상이 공용일 때는 더욱 예민함이 극으로 치솟습니다.
주관적인 느낌 작성하기
지하철, 버스 손잡이를 보면, 일전에 누군가 기침을 한 손으로 닦지도 않고 손잡이를 덥석 잡는 이미지가 강하게 떠오릅니다. 그 기억과 함께 정말 만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온 머리를 장악하고 제 행동이 버벅거리게 될 정도가 됩니다. 심지어 저는 화폐상 습진이 간헉적으로 재발하곤 하는데, 그 습진 안으로 병원균이 침투하는 상상까지 아주 적나라하게 상상하게 됩니다.
솔루션 작성하기
주관적인 느낌에서 작성한 것은 대중교통 등 공용 사물에 대한 강박인데, 이 뿐만이 아니라 제 개인적인 것이더라도 오염되었다고 판단되는 대상 모두에 강박을 느끼기에 이를 분류해서 저만의 솔루션을 작성해보겠습니다.
먼저, 공용 사물에 대한 솔루션입니다. 이 경우 매우 재밌게도 저는 저의 강박을 차라리 사랑하기로 했습니다(?). 무슨 말이냐 있는 그대로 저의 예민함을 제가 스스로 받아들이겠다는 것 입니다. 강박을 나무라기만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런 강박 덕에 감염예방을 더욱 철저히 지킬 수 있다는 생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예 외출 시에 알콜 소독 제품을 가지고 다니면서 강박이 있을 때마다 기꺼이 손잡이를 잡고 잠시 후 알콜 소독제를 꺼내 바릅니다. 저걸 챙겨 다니는 것만으로 마음 속 위안이 되는 것을 알게 되실 겁니다. 그리고 더욱이 이런 케이스는 객관적으로 위생적이지 않은 상황에 대한 대처이기 때문에 이런 솔루션은 매우 현실적이고 또 효과적이겠죠.
다음으로 개인 물품에 대한 솔루션입니다. 여기서 잠깐, 제가 청결 강박이 생긴 원인을 앞 절에서 작성한 바 있습니다. 이렇게 근본적인 원인을 알았다면, 사실 여러분도 눈치를 채셨을 겁니다. 그 구체적인 원인은 어느 새 없어진지 오래이고 그 감정(무언가에 대한 불안감)만 깊게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리고 그 감정은 얼굴을 변신해 대상만 바꿔가면서 강박을 일으켜 왔다는 사실까지도요. 그렇기에 공용 뿐만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물건에 대해서도 강박이 번져가는 것을 확인한 저는 '뭔가 오염되어 위험할 것이다'라는 저 불안감이 핵심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영원히 없앨 수 없을 것입니다. 잠깐 번쩍이는 해법이 도움이 될지 언정 분명히 제 스트레스가 극으로 달하는 상황이 오면 저 불안감은 어김없이 나타날 것이 뻔합니다. 따라서 저 불안감에 대한 직접적인 솔루션이 필요하기에 사실 앞에서 말씀드린 솔루션이 결국 또 다시 최고의 솔루션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포인트는 발생될 것 같은 불안감에 대한 대응책을 내가 먼저 마련해두는 것입니다. 언제든지 불안감이 나타날 때마다 '괜찮아 나에겐 OO가 있어'라는 생각이 바로 들 수 있도록 말입니다. 불안감은 우리가 빠져나갈 구멍이 보이는 순간 그렇게 작아보일 수 없습니다. 반대로 도저히 해결할 방도가 없다고 판단해버리는 순간 또 그렇게 커보일 수가 없습니다. 마치 좁은 공간에 여러 사람이 있을 때, 사실 언제든지 문을 열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면 폐쇄공포가 오지 않는 듯이 말이죠. 그렇기에 불안감을 바로 해소할 수 있는 무언가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지금 당장 바로 떠올릴 수 있거나 바로 당장 가지고 있을 수 있으면 되는 겁니다.
이런 의문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그럼 저 솔루션 자체가 또 다른 강박으로 자리 잡는 것이 아니냐고 말이죠. 그런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신기하게도 저런 솔루션은 불안감 스위치를 바로 꺼버리기 때문에 일단 패닉이 오지 않게 되며, 내가 언제든지 바로 처리할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자리 잡아 심지어 여유롭기까지 합니다. 즉, 당장 그 강박에 대한 처리를 하지 않고 한참 뒤에야 하게 되거나 아예 안하게 됩니다. 이 자체가 강박에 벗어나버린 것이죠.
5. 강박증에 대한 새로운 전환점
온갖 강박에 시달리고 계신 여러분. 여러분이 정작 걱정해야할 대상은 강박에 시달리는 여러분 스스로가 아니라 강박을 일으키는, 저 깊숙이 자리한, 불안감이여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불안감을 절대 제거할 순 없지만, 스위치를 꺼버릴 수 있는 그 무언가는 반드시 여러분에게 최고의 위안이 될 것입니다. 불안감이 크다면 그에 대응되는 강력한 안정이 될 대상을 꼭 찾으시기 바랍니다. 강박은 사실 타이밍과의 싸움이었던 것입니다. 바로 처리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지금 당장 존재하는가? 아닌가? 말입니다.
감사합니다.